최근 5년간 대형 건설사 대부분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은 SK에코플랜트와 삼성물산, DL이앤씨 등 3곳에 그쳤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한 회사와 부담이 커진 회사 간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10대 건설사의 2020~2025년 연간 재무자료를 비교한 결과, 7곳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분기 누적 실적을 제외하고 연간 수치를 기준으로 분석했으며, 2020년 자료가 없는 DL이앤씨는 2021년과 2025년을 비교했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살펴보는 대표적인 지표다. 부채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SK에코플랜트였다. 2020년 662.0%에서 2025년 192.0%로 470.0%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238억원에서 12조1916억원으로 71.1% 증가했다. 외형이 커지는 동안 부채비율도 낮아진 것이다. 다만 연결 대상 기업의 변화와 합병 등이 매출과 재무지표에 미친 영향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은 2020년 64.9%였던 부채비율이 2025년 50.5%로 14.4%포인트 하락했다. 비교 대상 가운데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를 추가로 개선했다. DL이앤씨도 2021년 93.5%에서 2025년 84.4%로 9.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채비율이 2020년 65.2%에서 2025년 219.7%로 154.5%포인트 상승했다. 롯데건설은 115.5%에서 186.7%로 71.2%포인트, 현대건설은 104.6%에서 174.8%로 70.2%포인트 높아졌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121.0%에서 172.6%로 51.6%포인트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247.6%에서 284.5%로 36.9%포인트 높아졌으며, 2025년에는 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은 219.4%에서 234.2%로 14.8%포인트 올랐다. 이번 비교에서는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기보다 회사별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흐름이 확인됐다. 일부는 외형 확대와 함께 부채비율을 낮췄지만, 다수는 자본 대비 부채 부담이 커졌다. 다만 부채비율 상승이 곧바로 유동성 위기나 부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부채가 늘어도 비율이 높아지지만, 손실로 자본이 줄어드는 경우에도 상승할 수 있다. 회사마다 사업 구조와 연결 범위도 다른 만큼 실제 재무 부담을 판단하려면 차입금과 현금 보유액, 영업현금흐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