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가덕도신공항 PBD 검증 논란…대우건설, 보완 실효성 시험대
“일반 구간 시공성 확보…문제·개선안 설계 반영” 경질 구간 일부 관입 중단…장비 개선 후 재검증 추가 비용·공기 지연 땐 재무 부담 커질 가능성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연약지반 개량공법을 둘러싸고 검증 절차의 적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정감사에서 일부 구간의 시공성 문제에도 설계 승인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검증 결과와 개선 방안을 기본설계에 반영했다”며 반박했다. 추가 검증을 통해 기술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와 보완 과정에서 비용·일정 부담이 발생할지가 쟁점이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본공사가 진행될 해상 5개 지점, 총 90공에서 PBD(Plastic Board Drain) 시공성 검증을 실시했다. PBD는 연약지반에 배수재를 설치해 지반 내부의 물이 빠져나가도록 돕는 공법이다.
컨소시엄은 전체 PBD 물량의 약 89%를 차지하는 일반 PBD 개량구간에서 시공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약 11%에 해당하는 경질 PBD 개량구간 일부에서는 중간 사질토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관입이 중단되거나 변형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11%에 해당하는 물량 전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우건설은 검증에서 문제가 확인된 사실만으로 졸속 설계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본공사에 앞서 실제 지반 조건에서 장비와 공법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발견된 문제를 보완하는 것이 시공성 검증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컨소시엄은 지난 9월 7일 조달청과 발주처에 제출한 기본설계 보고서에 검증 결과와 개선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관입용 파이프의 강성을 높이고 관입 저항을 줄이는 등 장비를 개선해 중간 사질토층을 통과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개선안을 적용한 2차 시공성 검증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검증에서 확인된 문제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설계에 반영한 뒤 추가 검증을 진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기술 검증 과정”이라며 “본공사 전까지 충분한 검증을 거쳐 시공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반조사 규모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실시한 해상구간 지반조사는 97공으로,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19공보다 5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부뿐 아니라 하부 점토층까지 PBD 개량 대상에 포함하고 구역별 개량 심도를 세분화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반조사 확대와 문제가 확인된 구간의 시공성 확보는 별개의 과제다. 일반 구간에서 시공성을 확인했다는 결과만으로 경질 구간의 문제까지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 추가 검증에서 개선 장비가 실제 지반 조건을 통과하고 배수재를 계획대로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일정 변수는 대우건설의 재무 상황과도 맞물린다. 자체 집계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025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01억원이지만 순손익은 379억원 적자였다.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65억원, 부채비율은 228.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활동에서는 현금이 순유출된 것이다.
같은 자료에서 수주잔고는 48조803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를 매출과 현금 유입으로 연결하려면 공정과 원가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가덕도신공항 같은 대형 사업에서 추가 보완 비용이나 공기 지연이 발생하면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제시된 자료만으로 추가 비용의 규모와 분담 주체, 대우건설의 부담 수준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연내 우선시공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컨소시엄은 내년 중순 본공사 착공 이후 해상 PBD 공사에 들어가기까지 약 1년의 준비 기간이 있어 장비 개선과 추가 검증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투명한 기술 검증과 철저한 보완 대책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졸속심의 주장을 부인했다. 향후 공방을 판단하려면 설계 승인 당시 검증 결과와 보완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2차 검증 결과는 기술적 문제의 해소 여부와 공정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할 근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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